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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contents_id=37283

 

 


우울함
 
“내일 아침에 눈뜨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하기 싫어!”
 
CASE: 밖에서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안에서는 능력 있는 남편과 사랑스런 두 아이를 둔 민여진 씨. 마흔을 코앞에 둔 그녀는 최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집안일도 내 몫이고, 두 아이 육아도 내 책임이죠. 거기다 밖에서 돈까지 벌어야 해요. 남편은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이지만 집안일은 주말에 분리수거해주는 게 전부랍니다. 1년 3백65일, 잠자는 시간 빼고 저는 항상 일해야 해요. 가끔은 제가 일하는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다 보면 누구나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 성향에 따라 더하고 덜한 강도나 횟수가 다를 뿐 우울함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문제는 우울함이 다른 감정에 비해 위험하다는 점이다. 사람을 축 처지게 만들고 자신만의 감정 속으로 침잠하게 한다. 그리고 선을 넘어섰을 때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우울함을 오랫동안 해소하지 못해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것은 스스로 감정을 다룰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울한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긴 할까?
 
“상상 이상으로 간단한, 그러나 강력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1단계는 표정을 바꿔보는 것입니다. 표정과 감정은 연결되어 있거든요. 우울하고 괴로운 표정을 일부러라도 웃는 표정으로 바꿔보세요. 2단계는 행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등을 곧게 펴고 보폭을 크게, 힘차게 걸으세요. 3단계는 말입니다. 어떤 말을 하느냐가 감정을 좌우합니다. 습관적으로 ‘힘들어 죽겠어’, ‘미칠 것 같아’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세요. 극단적인 말을 쓰면 감정 역시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함규정 대표의 말처럼 말과 행동은 감정과 직결된다. 현재 우울하다고 느낀다면, 당장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고 크게 기지개를 켜거나 스트레칭을 하자. ‘우울해’, ‘죽겠어’와 같은 부정적인 말 대신 ‘행복해’, ‘사랑해’라는 기분 좋은 말을 자신에게 들려주자.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화를 참을 수가 없어요.”
 
CASE: 20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이서연 씨는 최근 육아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가끔 치밀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집에 가야 되는데 아이가 놀이터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 거예요. 억지로 안아 올렸더니 버둥거리다가 제 뺨을 때리기까지 했죠.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아이를 홱 내려놓고는 유모차 끌고 혼자 와버렸어요. 애는 울면서 따라오고…. 평생 무서운 기억으로 남겠죠. 지나고 나니 후회가 돼요.”
 
평소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잠자리에 누워 후회를 많이 한다고 한다. ‘조금만 더 참을걸’,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감정 관리에 미숙해 주변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는 사람이다. 이서연 씨는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적인 화를 주체하지 못한 예지만, 이를 터뜨리는 것은 자기 자신의 건강이나 주변 사람에게도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화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몸 안의 장기들을 세게 움켜쥐고 온몸을 불사르면서 분출되기 때문이다. 평소 화를 잘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함규정 대표가 추천하는 방법은 ‘30초 화 관리법’이다.
 
“방법은 간단해요. 화가 나면 30초만 화를 참아보는 거예요. 30초 동안 생각해보세요. ‘과연 지금 이 문제가 내 건강보다 중요한가’ 하고 말이죠. 화를 내면 온몸의 장기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몸을 망가뜨리면서까지 화를 낼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면 아마 결론이 날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화를 내면 상대방이 생각을 바꿀 것인가’입니다. 적절한 화는 주위를 환기시키고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단순한 분풀이에 불과하다면, 화를 내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매우 허무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그렇다고 무조건 화를 참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앞의 두 가지 질문에 ‘Yes’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화를 내는 것이 더 낫다. 중요한 문제이고,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나중에 후회할 일도 없을 것이다. 즉, 상황에 맞게 화를 내야 할 땐 내야 한다. 그것이 현명하게 화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집착
 
“다 생각해서 그런 건데, 왜 이해를 못하지?”
 


CASE: 초등맘인 고민정 씨는 최근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관계가 악화되어 고민이 많다. 5학년이 되더니 친구를 잘못 사귀었는지 말도 없이 밖으로만 돌고 숨기는 게 많아졌다. 평소 엄마와 모든 것을 함께했던 딸이기에 민정 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딸아이의 스마트폰을 몰래 확인했고, 이것이 더 큰 불화의 씨앗이 되었다. “엄마, 나한테 집착하지 마! 나한테도 사생활이 있다고!” 그날부터 딸아이의 방문은 굳게 잠겼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간절히 바라는 것은 그 대상이 거꾸로 더 멀리 달아나게 만드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집착하면 마음의 균형이 깨지고, 균형이 깨진 마음의 파장은 주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집착하면 결국 잃는 게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포기할 줄 아는 것도 능력입니다. ‘내려놓기’라는 말이 있어요. 현재의 집착에 대한 당위성을 찾으려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내려놓으세요.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집착하던 것을 한순간에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려면 이전에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고 보듬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정 시간 동안 자기감정을 인정하고 다독여야 한다. 엄마의 집착하는 감정에 밀려 딸아이와 멀어졌다면, 아이도 엄마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 기다림 끝에 관계 회복의 열쇠가 있다.
 

두려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또 실패하면 어쩌지?”
 
CASE: 육아 휴직 후 다니던 직장에 복직했던 홍유미 씨는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몇 달 만에 그만둔 경험이 있다. 여직원들 사이에서 은밀한 따돌림을 당했던 것. 문제는 그때의 기억 때문에 취직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력 없고 나이 먹은 직원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상처가 너무 컸어요. 다른 직장에 가도 또 그런 대우를 받을까 봐 다시 시작하기가 무서워요.”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다. 생각할수록 미래가 불안해 보이고, 뭐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는 것 같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고,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게다가 유미 씨처럼 실제로 좌절한 경험이 있으면 두려움을 극복하기가 더욱 어렵다.
 
“처음엔 거대한 벽을 눈앞에 둔 것처럼 느끼죠.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것은 거대한 벽을 넘는 일이 아닙니다. 그저 조금 경사진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세요. 힘들지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닿아 있을 거예요. ”
 
일단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포기하더라도 일단은 딛고 보는 것이다. 두 번째 걸음은 첫 번째 걸음을 내딛은 후 생각하면 된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한 발씩 걸음을 옮기고 있는 자신을 칭찬해주자.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따돌림 당하면 안 되니까 잘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가벼운 인사부터 시작하자.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두려움 극복의 시작이다.
 

소심함
 
“나를 우습게 보는 걸까?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지?”
 
CASE:시댁에서 막 신혼생활을 시작한 소영 씨는 생각보다 미묘한 데서 오는 시어머니와의 위화감에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평소에는 무척 자상하고 관대한 시어머니가 가끔씩 던지는 말로 소영 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어머, 우리 소영이가 맘이 아주 편한가 보네. 등에 살 붙은 거 봐.” 살찐 것 같으냐고 화들짝 놀라 반문하면, “좋아 보여서 한 말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니” 하며 웃고 넘어가는 통에 혼자 민망해지기 일쑤다. “그냥 듣고 넘기면 좋겠지만 시어머니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신경 쓰여요.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저 혼자 예민하게 구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구에게나 아킬레스건이 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그 부분을 건드리면 푹 쓰러지는 치명적인 약점 같은 것이다. 이 약점을 들키면 누구나 순간적으로 당황하거나 욱하게 되는데, 이는 상황을 더 불리하게 만들 뿐이다.
 
“아킬레스건을 찔린 사람들은 두 가지로 반응을 보여요. 첫 번째는 억울함에 열심히 항변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 모로 상황을 더 악화시켜요. ‘왜 저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하며 비웃음을 당하기 일쑤죠. 두 번째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아무 말 못하고 속상해해요. 이때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지요.”
 
그렇다면 소심함을 극복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 함 대표는 ‘여유로움으로 대처하라’고 조언한다. 은근히 비꼬는 상대방에게 일일이 반응하지 말고 그냥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소영 씨 사례처럼 시어머니가 맘이 편하냐고 하면 “그러게요. 어머니가 잘해주셔서 그런가 봐요. 시간 날 때 운동 좀 열심히 해야겠어요”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이때 명심할 점은 절대 심각해선 안 되고 가벼운 어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가볍게 응수하거나 맞장구를 치면 대화의 칼자루를 내가 쥐게 된다. 즉, 상대방은 속 좁은 소인이 되고 나는 너그러운 대인으로 위치가 역전되는 것이다. 욱하는 소인배에서 너그러운 대인배로 바뀌고 싶다면 ‘여유로움의 법칙’을 기억하자.
 

함규정 대표의 감정 이야기
 
‘몸의 반응으로 내 감정 읽는 법’
 
사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산다. 함 대표는 상담할 때 “오늘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써보라”는 테스트를 자주 하는데, 대부분 서너 가지에 그치고 만다고 한다.
 
“감정의 종류는 지금까지도 규명되지 않았을 정도로 다양하고 무수합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가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게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의해 말과 행동, 중요한 결정이 좌우되지요.”
 
따라서 감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 감정 읽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데, 그중 유용한 방법은 바로 자신의 신체 증상과 반응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가 나는 경우에는 대부분 가슴이 뛰고, 체온이 오르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등의 신체적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화가 나면 이를 갈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며, 한 자리에 있지 못하고 주위를 서성거리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신체적 반응에는 공통된 특징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도 있다.
 
특정한 감정을 느낄 때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후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아, 내가 지금 화가 나 있구나’ 또는 ‘내가 지금 우울하구나’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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